조지 레이코프의 ‘프레임’ 이론
‘세금’이라는 말이 ‘구제’ 앞에 붙게 되면,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. 세금은 고통이다. 그리고 그것을 없애 주는 사람은 영웅이고, 그를 방해하는 자는 나쁜 놈이다. 이것이 바로 프레임입니다. 이 프레임은 ‘고통’, ‘영웅’ 등의 개념으로 이루어집니다. 이 프레임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는 백악관에서 흘러나와 보도 자료에 삽입되었고, 모든 라디오와 TV 방송사의 전파를 탔고, 모든 신문 지상에 실렸습니다. 그리고 곧 <뉴욕타임스>도 ‘세금 구제’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. 보수적인 폭스(Fox) 뉴스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. CNN도 썼고 NBC도 썼고 모든 방송사에서 다 썼습니다. 그것은 “대통령의 세금 구제안”이었으니까요. 그리고 곧 민주당원들까지 ‘세금 구제’란 말을 쓰기에 이르렀습니다.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는 격입니다.”
조지 레이코프, <코끼리는 생각하지 마> (삼인, 2006), 24-25쪽.